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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경부 비정형 세포 2단계(CIN2) 레이저 소작술 치료 후기 - 2편etc/일상 2020. 4. 28. 20:47반응형
이전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자궁 경부 이형성증 2단계(CIN2)는 3단계로 진행될 수 있는 상태이다.
2단계 비정형 세포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1. 레이저 소작술을 받는다.
2. 면역력으로 회복하길 기다리며, 주기적(3개월)으로 병원에서 관찰한다.
치료 방법
원래 자궁 경부 이형성증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원추 절제술은 자궁 경부 일부를 원뿔 모양으로 잘라내는 것이다. 잘라낸 부분으로 혹시 암이 없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레이저 소작술은 자궁 경부 표면을 레이저로 태워내는 것이다.
원추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조금 더 높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덜하기 때문에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레이저를 우선 고려한다. 해외에서는 레이저보다는 냉동 치료를 자주 하는 것 같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레이저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2단계부터는 레이저 소작술을 받아야 한다 말한다.
레이저 소작술이 간단하다지만
자궁 경부를 태워내도 되는 건지 무섭고, 물에도 한 달 이상 못 들어가고 관계도 안되고 마음 졸이며 조심히 지켜봐야 한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본 후기들은 피가 많이 나서 힘들었다거나
힘들게 레이저를 받고도 재발해서 재수술을 해야 한다던지 무서운 이야기가 많았다.
아무리 고민해도 가능하면 받고 싶지 않았다.
선택의 순간
레이저를 안 받고 면역으로 좋아질 수는 없는 거냐고 물어보니 집 근처 산부인과에서는 레이저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상으로 돌아갈 확률과
상태가 나빠져서 3단계가 될 확률,
그리고 그대로 2단계에서 머무를 확률
세 가지의 확률이 모두 같으며, 방어적으로 2단계부터 레이저를 권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논리면 복권이 당첨될 확률도 당첨, 낙첨 두 가지인 셈이니 50%의 확률이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지 않나? 아무런 분석도 없는 대화로 들려 레이저 소작술이 꼭 필요한 것인지 심란하고 고민이 되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나는 대학병원 진료 의뢰서를 받고서도 일주일 넘게 소작술을 받지 않았고 이러다 지켜보자는 쪽으로 내심 마음이 기운 상태였다.
그러다 예전에 4년동안 다녔던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뵙던 산부인과 선생님을 다시 만날 일이 있었다.
차분하게 진료 받은 내용을 들어 주시고 설명해 주시면서, 이형성증이 큰 문제가 되는 상태는 아니지만 미루지 않고 대학병원에 다녀오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레이저 소작술을 받게 되면 미란도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해주셨다. 미란은 자궁경부 표면이 가볍게 벗겨져서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피부가 약하면 잘 회복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선생님의 괜찮다는 말이 마음에 닿으니 불안이 가라앉았다.
삼성서울병원
병원은 자궁 경부에 관련한 수술 후기가 많은 차병원과 가까운 삼성서울병원 두 곳을 고려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전화로 가장 빠른 예약 가능 날짜인 2주 후로 예약을 진행했다.
당일 병원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안내에 따라 대기 후 진료실에 입장하니 의사 선생님이 기본적인 내용들을 물어보셨다.
그리고 이미 관련 검사를 다 받아서 왔기 때문에
바로 레이저를 진행할 수도 있고, 원하시면 더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다.
다른 곳에서는 마치 큰일이 난 것처럼 레이저를 빨리 받아야 한다고만 듣다가, 3개월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안심이 되었다.
삼성서울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자궁 경부 이형성증 1단계 2단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말씀하셨다. 아주 작은 확률로 3단계에서 암까지 진행되며, 그조차도 손 쓸 수 없는 것처럼 상태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
병원만 계속 방문한다면 육안으로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직 검사도 쉬운 편이라 관심을 갖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담 결과 나의 경우, 2단계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되지만 오래 전부터 자궁 경부 미란이나 만성 염증 등으로 고생했던 진료 히스토리가 있으니 환자가 원할 경우에 레이저를 추천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레이저 소작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진료실을 나왔는데, 진료실 문 앞을 나오자마자 레이저를 진행한다고 하시는 것이다.
'오른쪽 복도 끝에 시술실 앞에서 기다리세요.'
당연히 수술 날짜를 잡을 줄 알았는데 바로 진행한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수술 병실이 아니라 시술실에서, 그리고 수면마취 없이 스프레이로 간단하게 마취하고 진행되는 시술이었다.
너무 간단한 소작술
레이저 기구 준비까지 포함해서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던 것 같다.
먼저 전체를 소독하고, 안쪽에 조금 불편한 기분이 3번 정도 길게 들더니 시술이 끝났다. 타는 냄새도 없었고 출혈도 없었다.
마취가 풀렸는지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생리통과 비슷한 느낌의 약한 통증이 살짝 느껴졌고, 무언가 주르륵 나왔다.
피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약간 노란빛의 투명한 물과 바슷한 것이였다.
레이저로 태운 부분에서 나는 진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신 피는 전혀 나지 않았다.
초반 이틀 정도는 누워 있을때, 편한 수건 같은 재질의 안감을 가진 바지를 입어 물처럼 새는 불편을 줄였다.
5일이 지나니 양은 크게 줄었지만 완전히 멎지도 않았다.
전혀 불편함이 없기까지는 1주일이 넘게 걸렸다.
병원에서는 5일간 먹을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고, 1주일 후 동네 산부인과에서 소독을 받도록 안내해 주셨다.
소독은 1주, 2주, 3주, 4주 총 네 번, 1주일 간격으로 다녀오라고 하셨다.
비용
입원하지 않는 시술이라 그런지 다소 저렴한 47,700원만 비용 청구되었다.
아마도 레이저 소작술에도 태우는 깊이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수면 마취하고 레이저 소작술을 받았다는 후기를 보았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받은 시술은 정말 너무 간단해서 미리 검색하고 겁먹었던게 민망할 정도였다.
실비 관련 필요한 서류는 미리 보험사에 전화해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진단서 발급은 3만 원이며 질병코드 기재 서류 발급은 3000원이 든다고 한다.
준비 없이 간 나는 6개월 뒤에 다시 방문했을 때 청구할 예정이며 보험에 청구 가능한 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6개월 후 업데이트
문제가 되었던 비정형 세포는 검사 결과 없어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HPV 고위험군 바이러스도 시간이 지나니 소멸되었다.
인터넷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가득하다 보니 내가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골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어딘가 아프다는데 눈에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 병명이 생소하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개인 병원에서도 환자의 불안을 이해하고 환자가 필요 이상으로 겁먹지 않게 안심시켜 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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